



워싱턴 스퀘어 파크 근처 그의 작업실에서 만난 Antonio Ciongoli는 여전히 그 특유의 열정적인 에너지를 뿜어내고 있었다. 손끝에서 탄생하는 모든 것에 대한 깊은 애정, 그리고 자연에 대한 경외심이 그의 새로운 컬렉션 곳곳에 녹아있다.
장인정신의 현대적 해석
2018년 Eidos를 떠나 새롭게 시작한 18 East의 여정이 어느덧 7년째를 맞이했다. Antonio Ciongoli가 설립한 이 브랜드는 그동안 “자연 세계를 즐기기 위한 수제 장비”라는 독특한 철학으로 패션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어 왔다.
이번 25 S/S 컬렉션은 그의 철학이 가장 순수하게 드러나는 시즌이다. 전통적인 수작업 기법과 현대적인 실루엣이 만나 탄생한 각 피스들은 마치 오래된 친구처럼 편안하면서도, 도시적 세련미를 잃지 않는다.
리넨의 재발견
여름 컬렉션의 핵심은 단연 리넨이다. 최근 공개된 18이스트 (18 East)의 새로운 리넨 라인은 단순히 시원함을 추구하는 것을 넘어선다. Ciongoli는 각기 다른 원산지의 리넨을 직접 소싱하여, 각각의 고유한 질감과 특성을 살린 제품들을 선보인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리넨 본연의 거칠고 자연스러운 질감을 그대로 살린 점이다. 과도한 가공을 거부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부드러워지는 리넨의 특성을 그대로 받아들인 것. 이는 빠른 소비를 거부하고 오래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겠다는 브랜드의 의지를 보여준다.
도시와 자연 사이
컬렉션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Brera’ 시리즈다. 블랙과 네이비 리넨 트윌로 제작된 싱글 브레스티드 블레이저는 클래식한 테일러링의 정석을 보여주면서도, 어딘가 여유로운 실루엣으로 현대적 감각을 더한다.
팬츠 라인 역시 주목할 만하다. 와이드한 실루엣의 리넨 팬츠들은 도시의 더위 속에서도 쾌적함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충분히 세련되어 비즈니스 캐주얼 룩으로도 손색없다.
지속 가능성이라는 럭셔리
“진정한 럭셔리는 오래 갈 수 있는 것”이라는 Ciongoli의 믿음은 이번 컬렉션 곳곳에서 발견된다. 각 제품에는 제작 과정과 소재의 출처가 상세히 기록되어 있으며, 수선과 관리 방법까지 친절하게 안내된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에이징’ 개념의 도입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변화를 결함이 아닌 매력으로 받아들이자는 제안. 이는 fast fashion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소비의 즐거움을 제시한다.
스타일링 제안
18 East의 여름은 복잡하지 않다. 리넨 셔츠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완성되는 룩, 하지만 디테일에서 차이가 난다. 손으로 직접 만든 듯한 버튼, 미묘하게 다른 스티치 라인, 그리고 입을 때마다 조금씩 달라지는 드레이프.
도시에서는 Brera 블레이저와 와이드 팬츠의 조합으로 세련된 비즈니스 룩을, 주말에는 오버사이즈 리넨 셔츠 하나로 편안한 휴양지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결론: 느린 패션의 아름다움
18 East의 25 S/S 컬렉션은 단순한 여름 옷장을 넘어선다. 이는 현대인들에게 잠시 멈춰 서서, 진정으로 가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만드는 철학적 제안이다.
Antonio Ciongoli가 만들어내는 각각의 피스는 단순한 의복이 아닌, 삶의 태도에 대한 선언이다. 빠름보다는 깊이를, 많음보다는 의미를 추구하는 이들을 위한 완벽한 선택지.
18 East 25 S/S 컬렉션은 브랜드 공식 홈페이지 18east.co에서 만나볼 수 있다.
글: 패션 에디터
사진: 18 E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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