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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복이 반드시 체육관 안에서만 존재해야 한다는 법은 없다. 2013년, 당시 24세였던 타일러 헤이니는 뉴욕 파슨스 디자인 스쿨을 졸업하며 이 단순한 진실로부터 하나의 브랜드를 탄생시켰다. 아웃도어 보이스는 퍼포먼스가 아닌 레크리에이션을, 엘리트 운동선수가 아닌 일상 속 움직임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었다. 브랜드의 상징적인 슬로건 ‘두잉 띵스(Doing Things)’는 복잡한 설명이 필요 없는 명료한 메시지다. 무언가를 하는 것이 하지 않는 것보다 낫다는 이 철학은 2010년대 후반 애슬레저 열풍의 중심에 서게 했고, 색상 블록 레깅스와 운동 드레스는 인스타그램 피드를 장악했다. 그러나 2020년 창립자의 갑작스러운 퇴임과 함께 브랜드는 급격히 침체했고, 2024년에는 모든 오프라인 매장이 문을 닫았다. 그리고 2025년 7월, 헤이니가 돌아왔다. 소셜 미디어를 완전히 리셋하고 오직 그녀만을 팔로우하는 극적인 귀환이었다. 이제 아웃도어 보이스는 다시 한번 움직임의 기쁨을 이야기할 준비를 마쳤다.
브랜드 개요
| 항목 | 내용 |
|---|---|
| 브랜드명 | 아웃도어 보이스 (Outdoor Voices) |
| 설립 연도 | 2013년 |
| 국가 | 미국 |
| 설립자/운영사 | 타일러 헤이니 (Ty Haney) / 컨소시엄 브랜드 파트너스 |
| 본사 위치 | 텍사스주 오스틴 |
| 핵심 키워드 | 레크리에이션, 두잉 띵스, 애슬레저, 일상적 움직임, 커뮤니티 |
| 대표 카테고리 | 여성 및 남성 액티브웨어, 레깅스, 스포츠 브라, 운동 드레스, 아웃도어 의류 |
| 공식 홈페이지 | https://www.outdoorvoices.com |

브랜드 철학
아웃도어 보이스는 피트니스를 퍼포먼스로부터 해방시키고자 한다. 브랜드의 창립 정신은 단순하면서도 강력하다. 올림픽 선수처럼 달리거나 보디빌더처럼 단련할 필요 없이, 그저 움직이는 것 자체가 충분히 가치 있다는 믿음이다. 이는 나이키나 아디다스가 내세우는 극한의 운동 철학과 대척점에 있는 접근이다. 대신 농산물 직거래 장터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거나, 친구들과 함께 공원에서 가벼운 요가를 즐기는 순간들,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흘리는 땀방울에 주목한다.
브랜드의 미학은 최소주의적이면서도 생동감 있다. 파스텔톤과 비비드한 컬러 블록을 조합한 디자인은 2010년대 중후반 소셜 미디어를 통해 폭발적으로 확산되었다. 특히 해시태그 #DoingThings는 수만 개의 게시물을 낳으며 하나의 문화 현상이 되었다. 그러나 아웃도어 보이스가 추구하는 것은 단순한 시각적 트렌드를 넘어선다. 움직임을 즐거움으로, 운동을 놀이로 재정의하는 과정에서 브랜드는 포용적이고 비경쟁적인 커뮤니티를 구축했다. 체형이나 운동 능력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자신만의 속도로 활동할 수 있다는 메시지는 특히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에게 강한 호응을 얻었다.
2025년 창립자의 복귀와 함께 브랜드는 더욱 대담하고 세련된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헤이니는 새로운 컬렉션을 “더 자신감 있고, 대담하며, 섹시한” 스타일로 정의한다. 단순히 운동복을 만드는 것을 넘어, 운동과 일상의 경계를 허무는 라이프스타일 유니폼을 제시한다. 이제 운동 드레스에 키튼 힐을 매치하고, 스포츠 브라 위에 린넨 셔츠를 걸치는 스타일링이 자연스럽게 제안된다. 브랜드는 더 이상 체육관에 갇혀 있지 않으며, 도시의 거리와 카페, 공원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현대인의 움직임을 담아낸다.
주요 특징
아웃도어 보이스의 제품군은 기능성과 패션성의 균형을 추구한다. 대표 라인업으로는 운동 드레스인 에너지 드레스, 기술적 소재를 활용한 레깅스인 테크스웨트 시리즈, 그리고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에 적합한 렉트렉 팬츠가 있다. 2025년 신규 컬렉션에서는 스포티 드레스, 주름 디테일의 스타더스트 스커트, 코트 스코트 등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에너지 드레스는 A라인 실루엣과 내장 쇼츠, 측면 포켓을 갖춘 실용적 디자인으로, 테니스부터 일상 외출까지 다용도로 활용 가능하다.
소재 측면에서 브랜드는 라이트스피드, 프리폼, 프로스트니트와 같은 기술적 원단을 개발해왔다. 이들 소재는 땀 흡수와 속건성을 기본으로 하며, 신축성과 압박감의 적절한 조화를 제공한다. 최근에는 천연 소재와의 혼합 비중을 늘리며 지속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재활용 나일론과 유기농 면을 활용한 제품들이 점차 라인업에 추가되고 있다.
가격대는 48달러에서 148달러 사이로 형성되어 있으며, 레깅스는 대략 90-120달러, 스포츠 브라는 60-80달러, 드레스류는 100-140달러 선이다. 한국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는 티셔츠가 5만 원대, 후디가 12만 원대, 레깅스가 7-10만 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이는 룰루레몬보다는 저렴하지만, 저가 애슬레저 브랜드보다는 프리미엄한 포지셔닝이다.
실루엣은 대체로 몸에 밀착되지만 과도하게 압박적이지 않은 중간 지점을 추구한다. 크롭 탑, 하이라이즈 레깅스, 플로우한 드레스 등 다양한 핏이 제공되며, 색상은 파스텔 블루, 핑크, 민트 그린과 같은 소프트 톤부터 비비드한 조기 그린, 네온 오렌지까지 폭넓게 전개된다. 최근 컬렉션에서는 아이팟 시대를 연상시키는 레트로 컬러감이 두드러진다.
누가 입으면 좋을까
아웃도어 보이스는 운동을 일상의 일부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을 위한 브랜드다. 주요 타겟은 25-40세 여성이지만, 유니섹스 제품군이 확장되면서 남성 소비자층도 넓어지고 있다. 이들은 극한의 퍼포먼스보다 꾸준한 움직임과 균형 잡힌 라이프스타일을 중시하며, 운동복을 오직 체육관에서만 입는 것이 아니라 브런치, 쇼핑, 재택근무 등 다양한 상황에서 활용한다.
브랜드의 철학에 공감하는 이들은 대개 소셜 미디어에 익숙하고, 커뮤니티 중심적이며, 웰니스와 지속가능성에 관심이 많다. 요가, 필라테스, 가벼운 러닝, 하이킹 같은 중저강도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특히 적합하다. 또한 패션에 민감하지만 과도한 브랜드 로고나 스포티한 디자인을 선호하지 않는 미니멀리스트 성향의 소비자들이 주요 고객층을 형성한다.
도시 거주자이면서 자연과의 연결을 추구하는 이들, 즉 주말마다 트레일 러닝이나 도시 공원 산책을 즐기는 밀레니얼 및 Z세대가 핵심 페르소나다. 이들은 단순히 옷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의 가치관과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함께 구매한다. 특히 인스타그래머블한 디자인을 선호하면서도 실용성을 포기하지 않는 소비자들이 아웃도어 보이스를 찾는다.
국내 주요 판매처
2025년 9월 16일, 아웃도어 보이스는 아시아 최초로 한국 시장에 공식 진출했다. 레이어가 운영하는 한국 공식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2025 F/W 컬렉션이 출시되었으며, 뉴욕 오리진 무드를 강조한 유니섹스 캐주얼룩이 주를 이룬다. 글로벌 럭셔리 편집숍인 SSENSE와 NET-A-PORTER에서도 제품을 만나볼 수 있으며, 할인 상품은 THE OUTNET에서 최대 70퍼센트까지 구매 가능하다.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 KREAM에서도 일부 액세서리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시즌별 대표 아이템
2025 F/W 컬렉션
- 에너지 드레스: 개선된 A라인 실루엣과 내장 쇼츠를 갖춘 시그니처 운동 드레스
- 코트 스코트: 플리츠 디테일의 테니스 스커트 스타일 쇼츠
- 렉트렉 팬츠: 다용도 하이킹 및 캐주얼 팬츠로 컨버터블 디자인
- 캔디 플리스: 부드럽고 따뜻한 플리스 재킷
- 오빗 브라: 중강도 운동에 적합한 서포트 브라
- 테크스웨트 레깅스: 7/8 기장의 컴프레션 레깅스로 히든 포켓 포함
2025 S/S 컬렉션
- 스포티 드레스: 슬림하고 가벼운 원피스로 여름 활동에 최적화
- 스타더스트 스커트: 주름 디테일이 돋보이는 플리츠 스커트
- 선 셔츠: 스트라이프 패턴의 면 혼방 버튼다운
- 조기 그린 컬렉션: 헤이니의 에너지 드링크 브랜드 조기의 컬러를 적용한 특별 라인
글로벌 셀럽 착용 사례
아웃도어 보이스는 특히 2017-2019년 사이 할리우드와 뉴욕 소셜 씬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제니퍼 가너, 다코타 존슨, 엠마 로버츠 등이 브랜드의 레깅스와 운동 드레스를 착용한 모습이 파파라치 사진을 통해 공개되며 자연스러운 홍보 효과를 누렸다. 특히 인플루언서들 사이에서 #DoingThings 해시태그와 함께 브랜드 제품이 일상적으로 노출되며 커뮤니티 기반 마케팅의 성공 사례로 평가받았다.
최근 관련 뉴스
- 2025년 7월 28일: 창립자 타일러 헤이니가 공식적으로 아웃도어 보이스에 창립자, 파트너, 공동 오너 자격으로 복귀. 브랜드 인스타그램 계정이 완전히 리셋되며 오직 헤이니만 팔로우하는 극적인 방식으로 귀환 발표.
- 2025년 8월 4-5일: 헤이니 복귀 후 첫 번째 컬렉션인 ‘두잉 띵스 컬렉션’ 출시. TYB 커뮤니티 멤버에게 선공개된 후 일반 대중에게 공개. 총 13개 아이템으로 구성되며 가격은 48달러에서 148달러 사이.
- 2025년 9월 16일: 아시아 최초로 한국 시장 공식 진출. 레이어가 운영하는 한국 공식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2025 F/W 컬렉션 출시.
- 2024년 6월: 프라이빗 에쿼티 펌 컨소시엄 브랜드 파트너스가 아웃도어 보이스 인수. 리즈 위더스푼의 드레이퍼 제임스, 디자이너 조나단 애들러 브랜드를 보유한 컨소시엄이 브랜드 재건에 착수.
- 2024년 3월: 모든 오프라인 매장 폐쇄. 브랜드가 완전히 온라인 중심 사업 모델로 전환하며 비용 구조 개선 추진.
- 2020년 2월: 타일러 헤이니가 재정 관리 문제와 이사회와의 갈등으로 CEO직에서 물러남. 미키 드렉슬러를 비롯한 투자자들과의 불화가 언론에 보도되며 브랜드 이미지 타격.
에디터 노트
아웃도어 보이스의 이야기는 단순히 하나의 패션 브랜드가 흥망성쇠를 겪은 서사가 아니다. 이것은 2010년대 DTC 붐과 애슬레저 열풍, 여성 창업가 신화와 그 환멸, 그리고 재기의 가능성을 모두 품고 있는 현대 소비 문화의 축소판이다. 헤이니가 20대 초반에 시작한 이 브랜드는 순식간에 1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았지만, 빠른 확장과 경영진 간 갈등 속에서 무너졌다. 그러나 5년이 지난 지금, 창립자는 더 성숙하고 전략적인 모습으로 돌아왔다.
새로운 아웃도어 보이스는 과거의 향수와 현재의 혁신 사이에서 섬세한 균형을 잡고 있다. 아이팟 시대를 연상시키는 색감, 스크립트 폰트로 바뀐 로고, 그리고 더욱 과감해진 스타일링은 브랜드가 단순히 과거를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재해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헤이니는 이제 단순히 운동복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운동과 일상, 레크리에이션과 패션 사이의 경계를 지우는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제안한다. 운동 드레스에 키튼 힐을 신고, 스포츠 브라 위에 린넨 셔츠를 걸치는 스타일링은 브랜드가 더 이상 체육관에 갇혀 있지 않다는 선언이다.
한국 시장 진출은 브랜드의 글로벌 재건 전략에서 의미 있는 한 걸음이다. 아시아 최초 진출지로 한국을 선택한 것은 이 시장의 높은 패션 감수성과 애슬레저에 대한 강한 수요를 반영한다. 그러나 이미 룰루레몬, 알로 요가, 뉴발란스 등이 자리 잡은 한국 애슬레저 시장에서 아웃도어 보이스가 어떻게 차별화된 포지션을 확보할지는 지켜볼 일이다. 브랜드의 강점은 퍼포먼스가 아닌 라이프스타일에 있으며, 이것이 한국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설득력 있게 다가갈지가 성패의 관건이 될 것이다.
결국 아웃도어 보이스는 우리에게 묻는다. 운동복을 입는 이유가 무엇인가.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기 위해서인가, 아니면 오늘 하루를 조금 더 기분 좋게 움직이기 위해서인가. 브랜드의 대답은 명확하다. 두잉 띵스. 무언가를 하는 것이 하지 않는 것보다 낫다. 그리고 그 무언가는 거창할 필요가 없다. 공원을 걷거나, 자전거를 타거나, 친구와 요가 매트를 나란히 펼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이 단순하지만 강력한 메시지가 2025년에도 여전히 유효한지, 우리는 곧 알게 될 것이다.
본 포스팅은 2025년 12월 25일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