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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HĒKIM의 Fall/Winter 2026 컬렉션 ‘ENTER THE SPECTRUM’은 브랜드 10주년을 기점으로 지난 시그니처를 다시 호출하면서도, 이를 더 일상적인 테일러링 언어로 번역한 쇼였다. 파스텔 미니드레스, 과장된 보우와 진주, 구조적인 코트, 헤어 오브제는 브랜드의 기억을 재정렬하는 장치로 작동했고, 결과적으로 이번 시즌은 KIMHĒKIM이 낭만성과 실험성을 어떻게 현재형으로 유지하는지 보여주는 아카이브형 컬렉션에 가까웠다.
KIMHĒKIM Fall/Winter 2026 ‘ENTER THE SPECTRUM’의 출발점
이번 컬렉션은 2026년 3월 2일 파리 팔레 드 도쿄에서 공개됐으며, 브랜드 10주년이라는 분명한 서사를 배경으로 한다. 쇼의 제목인 ‘ENTER THE SPECTRUM’은 단순한 컬러의 문제라기보다, KIMHĒKIM이 지난 10년간 구축해 온 미학적 범위를 한 시즌 안에서 다시 통과해 보는 제안에 가깝다. 브랜드의 기본 정보와 정체성은 에슈부의 김해김 브랜드 아카이브 글에서도 확인되듯, 전통적 쿠튀르 감각과 현대적 해체주의의 결합에 있다.
‘ENTER THE SPECTRUM’은 신작 발표라기보다, KIMHĒKIM의 축적된 시그니처를 동시대적 비율과 스타일링으로 재편집한 10주년 아카이브 쇼에 가깝다.
시그니처를 다시 쓰는 방식: 보우, 진주, 파스텔, 테일러링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KIMHĒKIM 특유의 리본과 진주 장식이 여전히 중심에 있다는 점이다. 다만 이번 시즌에서는 그것이 장식적 과시보다 실루엣의 축을 잡는 구조적 요소에 더 가깝게 쓰인다. 파스텔 톤의 미니드레스는 브랜드 초창기부터 이어져 온 로맨틱 코드를 환기하지만, 뒤이어 등장하는 오버사이즈 블레이저와 핀스트라이프 수트는 그 감성을 보다 중성적인 방향으로 밀어낸다. 최근 에슈부에 게재된 김해김 공식 홈페이지 가이드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현재 브랜드는 런웨이와 커머스 모두에서 시그니처 아이템의 재정의를 병행하고 있다.
특히 높은 칼라의 코트와 어깨를 넓게 잡은 아우터는 이번 시즌의 핵심적인 테일러링 문법이다. KIMHĒKIM은 낭만적인 표면을 유지하면서도 구조적으로는 훨씬 더 날카롭고 정제된 실루엣을 제안했고, 이 대비가 컬렉션의 긴장을 만들었다. 결과적으로 여성성과 남성성의 경계를 뒤섞는 방식은 장식이 아니라 패턴과 비율에서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이번 시즌의 진짜 변화는 ‘예쁜 디테일’이 아니라, 그 디테일을 지탱하는 테일러링의 구조가 더 단단해졌다는 데 있다.
헤어 오브제와 해체적 스타일링이 만든 실험성
FW26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 중 하나는 헤어를 단순한 스타일링이 아닌 조형 요소로 끌어올린 점이다. 일부 룩에서는 브레이드 형태의 헤어 오브제가 의복의 외곽을 확장시키며, 직물과 장신구 사이의 제3의 재료처럼 작동했다. 이는 KIMHĒKIM이 옷을 완결된 वस्त체로 보지 않고, 몸 주변의 기호 전체를 스타일의 일부로 설계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동시에 셔츠가 스커트처럼 읽히거나, 바지 허리선이 다른 아이템의 구조로 전환되는 식의 해체적 스타일링도 반복된다. 이런 접근은 단순한 실험을 넘어 브랜드의 문법으로 자리 잡았고, 파리 패션위크 맥락에서 보면 실루엣과 구조를 통해 브랜드의 언어를 강화한 다른 컬렉션 분석과 비교해 보아도 KIMHĒKIM만의 개성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이번 시즌은 ‘쿠튀르 감각의 일상화’라는 브랜드의 오래된 목표를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준 사례 중 하나다.
헤어, 진주, 셔츠, 수트는 각각의 요소가 아니라 하나의 조형 문장으로 연결되며, KIMHĒKIM의 세계관을 입체적으로 완성한다.
왜 이번 시즌이 중요했는가
10주년 시즌의 위험은 종종 자기복제에 머무른다는 데 있다. 그러나 ‘ENTER THE SPECTRUM’은 과거의 하이라이트를 반복하면서도, 그것을 더 선명한 구조와 더 넓은 착용 가능성으로 업데이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WWD는 이번 쇼를 ‘greatest hits’에 비유했고, IRK Magazine은 추상적 테일러링과 진주 디테일, 그리고 일상으로 번역된 쿠튀르 감각에 주목했다. 이 평가는 이번 컬렉션이 단순한 기념비가 아니라, 브랜드의 다음 10년을 위한 문법 정리에 가깝다는 점을 시사한다.
결국 KIMHĒKIM FW26은 과거와 미래를 한 런웨이 안에 포갠 컬렉션이었다. 낭만성은 유지됐고, 구조는 더 예리해졌으며, 브랜드를 대표해 온 상징들은 이제 하나의 장식이 아니라 설계 언어로 기능한다. 그래서 이번 시즌은 팬들에게는 복습의 즐거움을, 처음 보는 관객에게는 브랜드의 핵심을 빠르게 이해할 수 있는 입문서 같은 역할을 한다.
‘ENTER THE SPECTRUM’은 KIMHĒKIM의 지난 10년을 요약하는 동시에, 앞으로의 방향을 가장 명료하게 예고한 시즌이다.
자주 묻는 질문
KIMHĒKIM FW26 ‘ENTER THE SPECTRUM’은 언제 어디서 공개됐나요?
이번 컬렉션은 2026년 3월 2일 파리의 팔레 드 도쿄에서 공개됐습니다. 브랜드 10주년 시즌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큰 쇼로 평가됩니다.
이번 시즌의 핵심 디테일은 무엇인가요?
과장된 보우, 대형 진주, 높은 칼라의 코트, 구조적인 테일러링, 그리고 헤어 오브제가 핵심입니다. 로맨틱한 장식성과 중성적인 수트 문법이 동시에 작동한 시즌이었습니다.
왜 ‘10주년 컬렉션’으로 중요하게 다뤄지나요?
브랜드의 시그니처를 집약적으로 다시 보여주면서도, 그것을 현재의 실루엣과 착용 감각으로 재정리했기 때문입니다. 단순한 회고전이 아니라 향후 방향성을 정리한 시즌으로 볼 수 있습니다.
결론
KIMHĒKIM Fall/Winter 2026 ‘ENTER THE SPECTRUM’은 브랜드의 아카이브를 한 번에 훑게 만드는 시즌이면서도, 그 기록을 과거형에 머물게 두지 않는 컬렉션이었다. KIMHĒKIM을 처음 접하는 독자라면 이번 시즌을 통해 브랜드의 핵심 문법을 빠르게 이해할 수 있고, 이미 익숙한 독자라면 어떤 요소가 유지되고 어떤 부분이 더 정교해졌는지를 읽어낼 수 있다.
✅ 체크리스트
– 브랜드 10주년 서사가 실제 룩 구성에 반영됐는가
– 보우와 진주가 장식이 아니라 구조 요소로 기능하는가
– 테일러링이 이전 시즌보다 더 선명해졌는가
– 헤어 오브제와 해체적 스타일링이 브랜드 문법으로 이어지는가
– 아카이브 회고를 넘어 다음 시즌의 방향성까지 암시하는가
참고자료: KIMHĒKIM 공식 웹사이트(https://kimhekim.com/), IRK Magazine의 FW26 리뷰(https://www.irkmagazine.com/post/kimhekim-fw26-enter-the-spectrum/), WWD 런웨이 리뷰(https://wwd.com/runway/fall-2026/paris/kimhekim/review/)













































